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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삽니다

30년 구축을 내가 너무 우습게 봤네!! 2탄 - 보일러 온도조절기가 하나라고?(구축 인테리어 꿀팁 포함)

안녕하세요. 자유상인 다스탄입니다.

 

오늘은 30년 구축을 내가 너무 우습게 봤네!! 2탄입니다.

 

1탄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https://iamdastan.tistory.com/175

 

30년 구축을 내가 너무 우습게 봤네!! 1탄 - 하수구 냄새 잡기(블랙홀 하수구 트랩 ) (월세, 몸테크

안녕하세요. 자유상인 다스탄입니다. 얼마전 30년이 된 구축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포인트를 준 인테리어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전체 수리를 하고 입주를 했습니다. 하지만.... 30년 구축을 내가

iamdastan.tistory.com

 

 

내가 아파트에서 살다가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에는 상관이 없겠지만,

매수해서 인테리어를 하는 경우,

그리고 그 매수한 집에 그 동안 집주인이 아니라, 세입자가 살았던 경우에는

그 집에 대한 소상한 이야기를 듣기 어렵습니다.

 

하긴, 집 주인과 직접 거래를 해도 소상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는 꺼려합니다.

조금이라도 흠이 잡혀 매매가가 깍일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의 당연한 행동으로 비난할 대상이 아닙니다.)

 

아무튼, 세입자의 경우에는 거래주체가 아니기 때문에,

집주인과 계약이 성사된 이후에는 세입자에게 적극적으로,

'살면서 어떤 부분이 불편하셨냐,

저희가 새로 인테리어를 하려고 하는데 참고하려고 한다.

말씀주시면 감사하겠다.'

등 좋게 물어보시고 체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미리 이렇게 잘 했다면, 지금부터 설명드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었을텐데...

아쉽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앙드레 코스톨라니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것 처럼,

역시 '투자는 학교에서 배울 수 없고, 경험, 경험, 또 경험이 답'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문제는 제가 30년 된 구축을 매수하여 실거주를 위해서 인테리어를 한창 진행한 이후에 발생했습니다.

 

보일러 컨트롤러(온도조절기)를 새로 바꾸려고 하다보니,

그제서야 싱크대 치수를 재기 위해서, 보일러 관 부근을 살펴보시던 인테리어 기사님이 말씀하십니다.

 

기사님 : 여기... 각방에 들어가는 보일러 컨트롤러 선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데요?
다스탄 : ....네?
기사님 : 각 방 개별로 연결되어 있는 보일러 선을 합쳐서 하나로 만들어 놨어요.
다스탄 : 각 방으로 개별 연결되던 걸 하나로 묶어놨다구요?
기사님 : 아마 거실에서 전체 방을 한번에 조절하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잘 몰랐는데, 구축에서는 종종 그렇게 하시는 집이 있더군요.

집 전체 온도를 올렸다 내렸다 하기 쉽게 거실에 있는 컨트롤러에 통합을 시켜놨던 것이었습니다.

 

 

아래 사진 처럼 벽을 이쁘게 만들어 놓고, 

보일러 컨트롤러를 설치할 자리까지 다 만들어 놓은 상태였는데 말이죠...

 

만약 그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벽을 세로 만들어서 마감하기 전에 훨씬 수월하게 해결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이렇게 벽을 다 쳐냈을 때 그 작업을 했었다면 좋았었을 것이다
거의 이 정도로 수리가 다 진행되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냥 놔두면 좋았을텐데, 실거주라고 또 욕심이 발동합니다.

(교훈1. 구축 환경을 너무 애써서 뜯어 고치려고 하지 말아라)

 

 

 

다스탄 : 이거... 다시 분리해서 각 방마다 따로 온도 조절하게 할 수 있을까요?
기사님 : 음... 한번 해보죠
다스탄 : 근데 이미 벽을 닫아버려서 가능한가요?
기사님 : 이게 타고 오는 길이 있어요.

 

사실 저는 아직도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저렇게 마감이 된 상태에서도 보일러 온도를 조절하는 수은 선 가닥을 벽을 타고,

보일러 컨트롤러가 붙어야하는 자리까지 끌고 오시더라구요.

역시 기사님들은 대단합니다. 저도 배우고 싶네요.

 

그렇게 해서 또 각 방으로, 또 그리고 거실로 순조롭게 분리하나 했더니 문제가 또 발생합니다.

 

인테리어를 진행한 집은 방3개, 거실 하나의 30평대 집인데,

거실, 안방, 방1, 방2 중에서 방2에는 아예 벽에 콘솔 박스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결국은 방2를 방1과 연결해서, 방1에서 보일러 온도를 올리면 방2도 같이 올라가도록 연동을 시켰습니다.

 

최종적으로 거실 온도는 거실에서 조절할 수 있고,

안방도 안방에서 조절할 수 있고,

방1도 방1에서 조절할 수 있는데

방2는 방1에 온도조절기에 설정한대로 온도가 오르내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이 집에 전세로 들어오신 세입자 분께 이 부분을 설명드리는데 어렵더군요.

 

옛날에 이 집 주인이었던 분도 방2 벽으로 보일러 온도조절기에 연결할 선을 뺄 수 없다는 점을 알고,

모든 방과 거실을 거실의 보일러 하나로 묶었을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의 교훈!!

1. 30년 정도 된 집은 물건마다 나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이상한 걸 발견하면 왜 그럴까 하고 한번 고민해볼 것.

2. 집을 매수하고 바로 인테리어를 진행한다면,
전 세입자나 전 집주인에게 최대한 정보를 수집할 것

3. 구축 수리에 너무 많은 힘을 주지 말 것.
(아무리 돈을 써도 신축처럼은 안된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