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시나리오(김종봉)
- 2021년 1월 13일 초판 발행(다산북스)
- 2021년 2월 26일 읽음
두 줄 메모
- 모든 투자물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다. 모든 투자물의 가격은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 부를 가져다주는 돈은 자신에게 맞는 돈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검증하고 실행하여 자신이 온전히 버는 돈이다.
이 책을 사게 된 것은 유튜브에서 김종봉 님이 한 말이 굉장히 와 닿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말이었냐면,
"지금 코스피가 3,000 이상을 유지하고 안 하고 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번 장에서 당신이 부자가 되었느냐 하는 점이다.
만약 아니라면, 이번 기회는 지나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한 동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말의 무게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 코로나로 인한 증시 패닉장에서 자신만의 시나리오로 준비를 해놨다가 과감하게 베팅을 하고 이 장의 끝물에서 자신이 부자가 되지 못했다면 이 이후의 정상적인 장의 오르내림에서는 폭발적인 부의 증가는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정말로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기 이후에 오는 큰 알파 수익이 아니라면, 소위 인생을 역전할 정도의 수익은 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분이 큰 변동률에 기반한 투기적인 투자를 하라는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이번 장을 통한 큰 수익 구간은 이제 끝났다."라고 담담하게 말한 것이었습니다.
제가 본 방송을 지금 다시 찾아보니, 신사임당 님 방송이었네요.
"주식 부자 되는 타이밍은 끝났다(주식고수 김종봉 1부)"로 검색하시면 됩니다.
인상 깊었던 장면이기에 서론이 좀 길었습니다.
그래서 이 분에 쓴 "돈의 시나리오"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전 책보다는 유튜브에서의 말씀이 좀 더 와 닿았습니다.
책은 "나만의 시나리오"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보다는,
1. 모든 투자물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데, 그것은 모든 투자물의 가격이 인간의 욕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2. 1980년에 코스피가 만들어진 후부터의 지금까지의 흐름을 한번 설명해 준 챕터가 가장 값지게 다가왔습니다.
나 또한 흐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자자이기에 재미있고 흥미진진하게 다가왔습니다.
책 202페이지의 "어디에서 사고팔 것인가" 부분에 해당합니다.
1차 상승기(1980~1989년)
산업이 발전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했던 구간
금융, 자동차, 가전, 건설, 조선 등 대부분 업종에서 다양하게 성장했던 구간
1차 하락기(1989~1992년)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시작된 시점
2차 상승기(1992~1994년)
아시아 신흥국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던 시점
많은 외국자금이 들어오면서 증시를 이끌었다.
2차 하락기(1994~1998년)
아시아 신흥국에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IMF
3차 상승기(1998~1999년)
부실기업 퇴출 후, 기업 구조 조정으로 시장 상승
전 세계 시장에 닷컴 버블
3차 하락기(2000~2001년)
닷컴 버블로 인한 나스닥과 코스닥 폭락
4차 상승기(2001~2007년)
닷컴버블 이후 다시 산업에 고르게 돈이 분산된 시기
자동차, 화학, 정유, IT, 금융, 조선, 철강 회사 약진
코스피 2000포인트 달성
4차 하락기(2007~2008년)
미국 발 부동산 버블이 터지며 금융사 파산, 세계 경제 위기 도래
5차 상승기 (2008~2017년)
서브프라임 금융 위기 진정 후 IT산업을 필두로 빠르게 성장
구글, 아마존, 애플, 삼성전자의 성장
5차 하락기(2018~2020년)
미중 무역전쟁과 2020년 코로나 19 발생으로 전 세계 증시 하락
6차 상승기(2020~2021년 현재)
코로나 19로 인한 바이오주 상승과 전기차, 5G 산업 약진
코스피 3,000 돌파
"당신은 이제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책은 이 빨간색 글에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신만의 "돈의 시나리오"라고 합니다.
저도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예정 하락장을 경험했기에, 이번 하락장에서는 직접 실행에 옮길 수 있었고, 조금의 돈을 벌 수 있었지만, 김종봉 님 말씀대로 인생을 바꿀 만큼의 부의 증식을 이뤄내지 못했습니다. 그저 다음번에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더더욱 큰 베팅을 할 수 있겠다는 누구나 갖는 마음을 가졌을 뿐입니다.
어떻게 그 여유 자금을 미리 마련하고
폭락장을 대응해서
어느 섹터에, 어떤 종목에 주식을 매수할지
전혀 시나리오가 갖춰져 있지 않습니다.
2월에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지금 4월에도 그 시나리오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것을 보면, 다음번 기회에서도 큰 수익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스스로 생각합니다.
다만, 그런 시나리오를 작성하고 실행하기 위해서 지금 내가 가진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 중, 나쁜 부채를 완전히 없애버려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쉽게 스르륵 읽어냈지만 오히려 너무 쉽게 읽어서 내가 제대로 그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에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을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다음번에 한 번 더 읽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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