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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를 삽니다

학군이 지탱하는 1기 신도시 평촌에서 살면서 느낀 점(강남접근성과 대기업의 부재)

1기 신도시 경기도 안양 평촌 (출처 : 카카오맵)

 

 

안녕하세요. 자유상인 다스탄입니다.

 

오늘은 그 동안 평촌에 살면서 느꼈던 점을 간단하게 공유해볼까 합니다.

제가 원래 평촌(안양)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더 부동산이나 입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면서 연고가 없는 평촌에 들어와서 산 지도 벌써 만 5년이 넘었습니다.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기억이 없는 평촌에서의 생활은 아이가 생기기 전까지는 '신혼집이 있는 곳'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주로 시간을 서울에서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산 시간에 비해서 주변 시설에 대해서 아는 것들이 빨리 늘지는 않았습니다.

 

작년 부동산이 급등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제적 자유를 찾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고, 임장을 조금씩 다니면서 조금씩 입지와 부동산의 가치에 대해서 눈을 뜨고 있습니다.

 

제가 실거주하고 있는 경험을 살려, 왜 평촌이 입지가치 순서상 '서울 > 분당 >> 평촌'이 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떨어지는 강남 접근성

 

우선 평촌은 강남 접근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이 부분은 매일 같이 강남 출퇴근을 하는 제가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부분입니다.

제 기준에서는 소위 말하는 '직주근접'이 안되는 위치인 것입니다.

 

4호선을 타고 사당에서 2호선을 갈아타고 출근을 하는데, 4호선의 긴 배차간격이 길고, 이동 속도도 그렇게 빠르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퇴근 길에 항상 힘들어서 '아.. 여기쯤에서는 내렸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어 고개를 들면 딱 '과천'입니다. 과천까지가 강남 출퇴근하기에 적정한 거리와 시간을 가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매일 느낍니다. 과천이 비싼데는 다른 이유들도 많겠지만, 이런 이유도 분명히 존재하겠죠.

 

서울외곽 고속도로가 있긴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강남, 역삼, 선릉으로 접근하기가 불편합니다.

분당의 경우에는 선릉역으로 이어지는 '분당선'과 강남역으로 이어지는 '신분당선' 2개나 있는데다가 지하철 2개 노선 또한 강남을 정통으로 통과하기 때문에 사실 이 2개의 지하철 노선 만으로도 분당과 평촌의 입자 가치는 크게 벌어지는 편입니다.

 

 

대기업의 부재

 

결정적으로 평촌에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대기업의 부재'가 평촌이 더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또 부동산 가치를 높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유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당은 강남과 판교를 바로 눈 앞에 바라 보고 있기에 입지도 좋고, 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의 소득 수준도 평균적으로 높은 편입니다.

 

평촌의 평균 소득수준이 분당보다 특별히 낮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촌의 상하좌우로 대기업의 수가 많이 부족하고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월판선이 생기면 조금은 판교와이 접근성이 나아지겠지만, 그렇다고 판교에 직장을 가진 사람이 연고가 없고 딱히 인연이 없다면, 세로로 거주지를 찾지, 월판선을 타고 넘어오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월판선이 생기면 당연히 그 전보다는 좋지만 그렇다고 접근하기 쉬운 좋은 직장이 확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강남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 내 혹은 지역을 대표할 대기업이 없다' 이 두가지가 오늘 날 안양이 분당과 격차가 벌어지게 한 핵심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촌은 명문 학군이 떠받친다.

 

노원구 학군을 외부 학생가족의 유입으로 받치듯이, 평촌 학군도 주변 의왕, 군포, 과천의 학생가족의 유입으로 받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평촌 소재 중학교 졸업자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신생아 수가 줄고 전체 학생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볼 수도 있는 현상이지만, 앞으로 딱히 낙관적으로만 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 또한 지금 평촌 중심가로 집을 매수하여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 이사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서울이나 분당라인으로 이사를 해야 하나 고민이 많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음에 걸리는 건, 직장과의 거리도 아니고 자연환경도 아니고 딱 한 가지, 좋은 학군 때문에 망설여집니다. 

 

과천이 딱히 학군으로 유명하지도 않고, 학원가도 따로 없어 어떻게 하는지 엄청 궁금했는데, 주변 분들에게 물어보고 또 살면서 찬찬히 관찰해보니 3가지 부류로 나뉘었습니다. 대치동으로 라이드를 하거나, 과외를 하거나 아니면 평촌으로 전세로 들어와 학업을 이어가는 경우입니다.

 

가성비 좋은 학군으로서는 확실한 지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모델링 추진으로 조용히 타오르는 평촌

 

최근 평촌 중심지역은 많은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다시금 부동산 열기가 타오르려고 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단톡방도 생기고 향촌롯데, 향촌현대4차, 향촌현대5차 등이 많이 올랐습니다.

 

저 또한 해당 지역에 아파트를 매수해 두었기 때문에, 리모델링 기대감으로 향후 몇 년간 조금씩이라도 더 아파트 가치가 올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생각했을 때는 얼마나 더 오랜 시간이 걸려야 리모델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 있을지는 모를 일입니다.

 

 

마치면서

 

평촌의 좋은 점이 많은데, 오늘은 지난 몇 년간 다른 지역에 비해서 부동산 상승여파가 느리게 오고, 약하게 오는 이유에 대해서 솔직하게 집어봤습니다.

 

항상 특정 지역에 대해서 말할 때는 조심스럽고 또, 정을 붙여서 살고 계신분들께는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부디 부동산 관점에서 바라본 저의 솔직한 생각이니까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고 저 또한 실거주자로서 꾸준한 발전을 기대합니다.